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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매카트니가 밝힌 ‘예스터데이’ 가사…“어머니에 상처 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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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국 록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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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의 가사 한 구절에 담긴 의미를 60년 만에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최근 ‘가사에 담긴 인생’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예스터데이’ 속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봐요”(I said something wrong)라는 가사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해당 구절 뒤로는 “이제 나는 지난날이 몹시도 그리워요”(now I long for yesterday)라는 가사가 따라온다. 때문에 팬들은 이 가사를 두고 연인관계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많은 팬들의 추측과는 다르게, 매카트니는 이 가사가 자신이 어머니에게 말실수를 했던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돌이켜봤을 때만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한 말을 두고 무안하게 쏘아붙여 자신도 덩달아 당황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매카트니는 당시에 대해 “그때 우리는 뒷마당에 있었고, 어머니는 상류층 같은 말투를 썼다”고 회상했다. 매카트니의 어머니 매리는 아일랜드 출신의 간호사였기 때문에 ‘거리 출신’과는 다른 말투를 구사했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어머니는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거나, 우리가 생각하기엔 조금 호화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때도 어머니는 무슨 말을 하다가 ‘폴, 그에게 갈 건지 물어봐줄래?’(Paul, will you ask him if he’s going …)와 같은 말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 말을 할 때의 어머니의 발음이 영국 상류층 특유의 말투로 느껴져 화를 냈다고 한다. 그는 “아스크! 아스크!(Arsk! Arsk!)”라며 어머니 특유의 발음을 따라한 후 “그건 애스크라고 해야 해요 엄마(It’s ask mum)”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매리는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매리는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난처한 기색을 표했고, 매카트니는 그 순간 당혹감과 함께 후회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며 “후회가 지금까지도 나를 따라다닌다”고 털어놨다.

매카트니는 매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 이 가사를 썼다. 예스터데이는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커버된 곡 중 하나로, 1997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또 2000년 음악 잡지 롤링스톤스 선정 ‘역대 최고의 팝송’으로 뽑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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