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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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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인플레, 금리 인하 기대 또 꺾을까….AI 모멘텀도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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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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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인 이번주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지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물가지수마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멀어지며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3월에는 2.5%에 불과하며 5월에도 20%가 채 안 된다. 6월이 돼서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55%로 50%를 넘어선다.

지난 1월 PCE 물가지수는 오는 29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29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지난 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올라 지난해 12월의 전월비 상승률 0.2%보다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년비 상승률은 2.4%로 지난해 12월의 2.6%에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1월에 전월비 0.4% 뛰어 오르며 상승률이 지난해 12월의 0.2%보다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1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2.8%로 전월의 2.9%에 비해 소폭 둔화되는데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초반 조정 조짐을 보였으나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22일 급등하며 하락 한 주일만에 다시 주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사싱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3대 지수는 지난주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22일 16% 폭등하며 지난 한 주간 8%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59%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엔비디아의 실적을 통해 최근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의 주가 급등이 어느 정도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AI 모멘텀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CNBC에 따르면 PGIM 퀀트 솔루션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패트릭 맥도너는 "단기적으로 AI 열풍에 반대되는 투자를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완벽히 화창한 날씨에 한조각의 먹구름이라면 끈적하게 달라붙어 하락세가 더딘 인플레이션과 그 영향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증시만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럽의 스톡스600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AI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만 오르는 것도 아니다. 올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부동산과 유틸리티까지 포함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모두 지난주 상승하며 랠리가 증시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주에는 AI 수혜가 기대되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HP와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일즈포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몇몇 AI 기업들의 놀라운 실적이 돋보였던 이번 어닝 시즌이 끝나면 다음 어닝 시즌까지는 투자자들이 AI주에 대해 추격 매수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차익 실현에 집중할 것인지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엔비디아의 GTC(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어떤 신제품과 기술, 전망이 제시되느냐에 따라 또 한 번 AI주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후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어닝 시즌은 AI 모멘텀이 시간이 갈수록 실적 성장세로 이어지며 더 강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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