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4 (일)

한때 중국부자 1위 와하하 쭝칭허우 사망…‘개혁개방 1세대’ 사업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중국 와하하 그룹 창업자 쭝칭허우 회장.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식품기업 와하하를 창업해 2010년대 초 중국 최고부자로 꼽혔던 ‘개혁개방 1세대’ 사업가 쭝칭허우 회장이 25일 사망했다. 향년 79.



와하하 그룹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그룹 창업자인 쭝 회장이 이날 오전 10시30분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추모식은 28일 저장성 항저우시 샤사에서 열린다.



쭝 회장은 장쑤성 수첸시 출신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중학교밖에 마치지 못했다.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서 공장 노동자, 판매원으로 일하다 1980년대 개혁개방 물결 속에 마흔 살이 넘어 음료와 아이스바, 문구류 등을 학교에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1988년 ‘와하하’라는 이름의 어린이용 영양수액을 개발하면서 회사가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다. 이 제품이 연간 1억개를 생산할 정도로 중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이다. 이후 생수와 유제품, 차 음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중국인들이 마시는 음료의 십중팔구가 와하하 제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현재 와하하 그룹은 음료 사업 외에 아동복, 부동산, 술, 로봇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료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쭝 회장은 2010년 포브스가 집계한 중국 부자 집계에서 534억위안(9조87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1위에 올랐다. 이후 2012년, 2013년에도 순자산 100억달러(13조3200억원), 116억달러(15조45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쭝 회장은 2003년부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활동했다. 개혁개방을 계기로 자수성가한 기업가답게 파격적인 발언도 있었다. 특히 2008년 5천위안(92만원) 이하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말자는 발언은 광범위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계획경제 시절에는 부를 창출하려는 열의가 없었다”며 개혁개방 이후에야 창업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와하하 그룹은 브랜드 이미지 노화, 제품 혁신 부족, 치열한 시장 경쟁 등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지난해 쭝 회장의 중국 내 부자 순위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중국 최고 부자가 와하하의 경쟁사인 생수회사 농푸산취안 창업자인 중산산(70)이라는 점은 쭝 회장에게 뼈아프게 다가온다. 중산산 회장은 1990년대 초 와하하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2010년대 초까지 쭝 회장에게 뒤졌지만, 중국 생수 시장을 휩쓸며 자산 80조원이 넘는 세계 20대 부자로 성장했다.



와하하는 후임 회장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2021년 12월 임명된 쭝 회장의 외동딸 쭝푸리(42) 부회장이 회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