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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나발니 주검 겨우 어머니 품에…장례 일정은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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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 러시아인이 24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의 정치박해희생자 기념물 앞에 꽃을 들고 와 야당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명복을 빌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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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유족이 당국의 사망 발표 8일 만에 시신을 당국에서 넘겨받았다.



나발니의 유족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키라 야르미시는 24일 소셜미디어에 “나발니의 어머니가 시신을 넘겨받았다”며 “우리와 함께 시신 인도를 요구해온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시베리아 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나발니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후 급히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교도소 인근에 있는 살레하르트 마을까지 갔으나 한동안 시신을 확인도 하지 못했다. 나발나야는 아들의 주검을 겨우 확인했으나 당국은 시신 인도에 조건을 걸고 거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발나야는 지난 22일 숨진 아들 나발니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21일 저녁 살레하르트 조사위원회가 아들의 주검 안치 장소로 데려가 주검을 보여줬다”며, 나발니의 장례를 비밀리에 치르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시신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위협했다고 폭로했다.



나발니의 장례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야르미시는 “나발니의 어머니는 지금 살레하르트에 있다. 장례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국이 장례식에 개입할지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그가 교도소에서 산책 뒤 의식을 잃었다며, 자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러시아 당국이 한동안 시신을 보여주지도 않았던 점은 무언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해왔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죽였다며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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