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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1월 급증한 회사채 발행, 금리동결에도 호황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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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연초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 몫했다.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이른 금리 인하 기대는 소폭 후퇴했지만 당분간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상황이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위험 등을 기업들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는가가 변수다.


1월 일반회사채 발행 크게 늘어…연초효과·금리인하 기대 작용

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2.22/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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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회사채 발행 금액이 25조1140억원으로 전월 대비 67%(10조759억원)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일반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는데, 전월 대비 9조2360억원 늘었고 증가폭은 1247.3%였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새해 투자를 재개하면서 자금을 푸는 데 따른 '연초효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견이다.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CP(기업어음) 발행도 지난달에 전월 대비 15.9% 늘었다. 다만 단기사채 발행은 8.4%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상반기 조기 인하 기대가 미뤄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도 9연속 동결했다. 그럼에도 회사채 시장의 심리는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효과의 효력이 아직 남았고, 금리도 쉽게 튀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다.

채권시장에서 22일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3.402%로 마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일 3.342%로 마쳤다. 회사채(무보증3년 AA-) 금리는 같은 기간 4.090%에서 4.023%로 내렸다.

이는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3개월 후 현행 수준보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완화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개인적 의견으로는 상반기 내에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수 의견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은 완화적 해석에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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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우량 회사채 호황 이어질 듯…펀더멘털 고려해야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우량 회사채 중심의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국내보다 빠르게 6~7월 정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이하인 '역캐리'가 나온 상황으로, 고금리 우량채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는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회사채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될 수 있다. 또 채권 시장을 둘러싼 여러 환경도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크레딧물에 대한 가격적인 메리트(장점)가 조금 더 이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우량 AA나 A급 정도로 (수요가) 더 넘어가느냐 하는 부분은, 단순히 가격만 놓고 보기는 애매하고 부동산PF 관련된 것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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