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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바이든, 사상 초유의 대러제재 단행 … EU도 추가조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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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바이든은 나발니 부인·딸 위로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오른쪽)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세계 전역에서 나발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자유·민주주의·인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그의 유산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3일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재확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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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맞아 대규모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와 러시아를 돕고 있는 제3국을 포함한 500여 개 기관과 개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자금줄과 무기 생산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제재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정복 전쟁과 용기 있는 반부패 활동가이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가장 매서운 반대파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를 겨냥해 500개 이상의 신규 제재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금융 부문과 방위산업 기지, 조달 네트워크, 여러 대륙에 걸친 제재 회피자뿐 아니라 나발니 투옥과 관련된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 제재는 반드시 푸틴이 해외 침략과 국내 억압에 대해 더 강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제재 속에서도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러시아를 향해 새로운 수출 제한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지원한 약 100개 단체에 새로운 수출 제재를 부과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시민사회, 독립언론, 전 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하원에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고 2년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은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그러나 탄약이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란·북한의 무기와 탄약으로 무장한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기 위해 미국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하원이 더 늦기 전에 초당적인 국가안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에 긴급한 자금을 제공하고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에도 투자한다"면서 "이 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푸틴의 손에 놀아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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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核폭격기 탑승해 세력 과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에 탑승하며 핵전력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의 공장 활주로에서 전략폭격기에 탑승해 약 30분 동안 비행했다.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으로 뒤숭숭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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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미 재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 나발니의 옥중 사망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서 제재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군산복합체와 러시아의 물품 구입을 돕는 제3국 기업이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품 조달 접근성을 늦추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 군사물자 조달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신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우리는 미국에서만 수백 개의 제재를 발표하지만 미국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발니 사망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발니의 유족인 아내와 딸을 만나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대선 정치자금 모금 차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캘리포니아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 딸 다샤 나발나야와 대화를 나누며 고인을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발니의 특별한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모두에게 법치가 동등하게 적용되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위해 부패에 맞서 싸운 그의 족적에도 존경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세계 전역에서 나발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자유·민주주의·인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그의 유산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 러시아의 억압과 침략, 잔혹하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을 알리기도 했다. 나발니의 아내 나발나야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나발니의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는 푸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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