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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어깨 겯고 적진 찾은 한동훈, 원희룡..."우리와 이재명 인생 비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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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구로에 이어 인천 계양을 방문
중량급 元 앞세워 수도권 분위기 잡기
한국일보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을 찾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가운데)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어깨동무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원 전 장관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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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았다. 이 대표와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는 원 전 장관을 전폭 지원하며 '야당 공격수'의 면모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 박촌역을 방문해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시작할 것이다.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여러 차례 원 전 장관 어깨에 팔을 올리며 친밀감을 강조했다. 원 전 장관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대표와의 대결 구도를 적극 활용했다. 취재진이 '실질적인 승리 가능성'을 묻자 그는 "인천 계양 발전을 위해 이재명과 원희룡 중 누가 맞겠냐. 누가 동료 시민의 삶을 진짜로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는 뭔가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사람"이라며 "우리와 이 대표의 인생을 비교해달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 역시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누구는 말로만 하고 사실 지역발전에 대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하나같은 이야기"라며 "정치도 주민들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만 살기 위한 정치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우리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과 계양, 박촌역까지 지하철 9호선을 연결하는 주민들의 숙원 사업에 대해 저와 한 위원장, 우리 정부의 약속을 전하기 위해 왔다"며 "국민의힘은 진짜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후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상인들을 향해 "원 전 장관이라는 대형 정치인을 계양에 보낸 것은 계양의 문제를 해결해서 국민의힘이 지역 문제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너무 먼 이야기는 재미없다. 당장 성과 낼 몇 가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일정은 전날 한 위원장이 태영호·호준석 후보와 함께 이들이 출마한 서울 구로를 찾아 청년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진행됐다. 직접 후보자와 함께 험지를 찾아 수도권 선거 분위기를 환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감안, 중량급인 원 전 장관으로 주목도를 높이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공격을 통해 한 위원장 역시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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