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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전기료 묶인 한전, 작년 4분기 '흑자' 연간은 '적자'…오늘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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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1조 안팎 흑자 유력…상반기 8.5조 적자 상쇄는 역부족

연료비 안정세 한숨 돌렸지만…200조 부채 유일한 해법은 요금인상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우편함에 고지서가 끼워져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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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23일 발표한다. 에너지 원재료 가격 안정세 덕에 4분기 흑자달성은 무난하지만, 상반기 8조4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메우기는 힘들어 연간 실적은 적자로 예상된다.

한전은 이날 오후 전남 나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3년도 영업실적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사회 의결 이후 거래소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1조99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한전이 4분기에도 1조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10월 전력 판매단가는 구입단가보다 kWh당 23.4원이 높았다. 11월에는 차이가 54.1원으로 벌어졌고, 12월에도 kWh당 32.2원을 상회했다. 설비투자와 운영비 등 제반비용 감안 시 통상 kWh당 20원 안팎이 손익분기점인 만큼, 3개월간 이를 상회한 한전의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연간 실적으로는 4조~5조 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 한전은 지난해 1분기 6조1776억 원, 2분기 2조2724억 원 등 상반기에만 8조4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 3조~4조 원의 흑자를 내도 연간 실적은 4조~5조 원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은 2021년 5조9000억 원, 2022년 32조7000억 원 등 2년간 적자액이 40조 원에 달한다. 2023년 연간 실적 전망치를 감안하면 45조 원 안팎의 누적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전 실적이 올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희망적이다. 전력생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LNG, 석탄 등 주요 연료들의 국제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여서다.

LNG의 열량단가는 2월 현재 기가칼로리(G㎈)당 8만 원 중반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발전용 유연탄 열량단가도 40%가량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인다.

연료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달 SMP(전력도매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38.0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7% 하락했다. 정점을 찍은 2022년 12월 267.73원에 비하면 SMP가 반토막 났다.

그럼에도 누적부채가 200조 원에 달하고, 매일 이자로만 70억 원 넘게 지불하는 한전 정상화의 유일한 해법은 전기료 인상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현재 흑자구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단 몇 개월 후의 국제시장 가격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부채를 서둘러 털어내야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나 송변전 설비 확충 등 안정적 전력수급 관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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