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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두달새 4배 뛴 엔켐…무슨 기업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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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두달새 3035억 순매수…주가는 4배↑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 수혜 기대감

지난해 영업익 37억…전년比 75.9%↓고밸류 논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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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의 주가가 몇 달째 불기둥을 세우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는 2차전지 기업들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홀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제2의 에코프로'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실적 대비 너무 앞서나가자 엔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배를 훌쩍 웃도는 등 고평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소재 업체로 구성된 코스닥 150소재(PER 76.35배, 21일 기준)와 KRX 300소재(27.09배) 지수는 엔켐의 PER 대비 크게 낮게 형성돼 있다.

개인, 두달새 엔켐 3035억 순매수…주가는 4배 급등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켐의 주가는 32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8만원 초반에서 거래되던 엔켐은 두 달 만에 4배가 뛰었다. 지난해 11월 저점(4만9300원) 대비해선 석 달 새 6배 이상 올랐다. 이에 엔켐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올 초 38위에서 5위까지 단숨에 치솟았다.

주가 급등에 한국거래소는 엔켐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중요정보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엔켐의 주가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기인한다. 올해 들어 개인은 엔켐의 주식 3035억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회사의 공식 자료가 나오지 않고 있고, 증권사 보고서마저 지난해 7월부터 전무한 상황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같은 개인의 매수세는 회사의 전해액 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부품이나 소재는 자동차 사용자의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납품사 교체나 이원화가 어렵다”며 "특히 6개월 정도로 유통기간이 짧은 전해액은 특수 용기에서 제품을 공급해야 하고,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 인근에 공장을 설립해야해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엔켐은 지난 2012년 5000t 규모 전해액 제천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15년 LG화학의 2만톤 규모의 전해액 장비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국내외 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섰고, 2012년 37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509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엔켐은 미국(조지아), 중국(후저우·조장), 유럽(폴란드) 지역에 자체 전해액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고객의 니즈와 생산 확대 계획에 발맞춰 적극적인 증설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엔켐은 전해액 생산능력을 지난 2022년 9.5만t에서 오는 2026년에는 80만t 이상 목표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 수혜 기대감

엔켐의 주가 급등 원인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기대감도 존재한다. AMPC는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게 미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기존 중국 주도의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이 미국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엔켐은 미국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북미에서 중국산 광물 사용이 사실상 금지되는 2025년부터 엔켐은 IRA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추가 증설을 통해 올해말까지 총 14만t 규모로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배터리사들의 생산 시설이 완공되는 2025년에는 텍사스주에 10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켐 관계자는 "오는 2025년 북미 현지에서만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탑티어 배터리 제조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OEM 업체들과도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켐에 대해 “현재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톱3 기업 모두 중국 기업으로 2022년 글로벌 생산량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 조기 선점에 따라 동사의 향후 고객사 확대 및 RA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업익 37억…전년比 75.9%↓고밸류 논란도

다만 엔켐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엔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02% 하락한 4485억원, 당기순손실은 6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급감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93억원, 83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해 목표 매출액이 올해로 순연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미국·유럽 지역의 전해액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인력 충원 등으로 경상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사채 등에 대한 전환권조정으로 이자비용 증가와 현금유출이 없는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엔켐의 PER은 전날 기준 225.51배로 형성돼 있다. 소재 업체로 구성된 포함된 코스닥 150소재(PER 76.35배, 21일 기준)와 KRX 300소재(27.09배) 대비 크게 높은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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