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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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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임박에 … 인도네시아 증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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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배터리 핵심 원자재 니켈 매장량에서 세계 1위인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가 최근 대선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돼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22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따르면 대표 주가지수인 인도네시아 IDX지수는 지난 21일 7349.02로 한 달 전보다 101.09포인트 올랐다. 이는 1년 전 상승폭인 475.61 대비 21%에 달하는 것으로, 1년 치 상승폭 중 5분의 1이 최근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끝난 인도네시아 총선거(대선·총선)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진행된 선거에서는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토부 장관이 표본 개표 결과 득표율 60%를 기록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프라보워 장관이 선거 때부터 조코 위도도 현직 대통령의 뒤를 이은 '조코위 2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시장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해도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새로 출범하는 프라보워 행정부는 천연자원 다운스트림 육성 및 니켈 산업 재편, 재생에너지 전환, 신수도 건설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과잉 공급으로 급격히 가격이 떨어진 니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육성 정책 개편과 제련소 허가 제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건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부에서도 국가 주도 자원 육성 정책과 자원 민족주의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와 정책 지속 가능성이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 일찌감치 주목해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2%씩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7위 국가에 등극했다.

특히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과 구리를 포함해 성장 산업의 필수 광물 자원을 대거 보유해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의 벨류체인에서 중요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2050년에 인도네시아가 중국,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이어진 주식시장 성장세 덕분에 현지 기업주를 담은 투자상품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 인도네시아 톱5 상장지수증권(ETN)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88%, 1년 수익률은 36.81%에 달한다. 이 ETN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1~5위주를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대형주 31종목으로 구성된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3개월 새 수익률 11.79%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을 합작 설립하는 등 인도네시아는 향후 베트남, 인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함께 포스트 차이나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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