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00칩 판매 호조에 '어닝 서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매출 409% 급증…순익 769%↑
"AI기대감, 실적으로 이어져"..월가 목표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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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도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규모가 5년 내 2배 넘게 커질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0월~올해 1월) 실적발표에서 한 발언이다. AI기술이 이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젠슨 황의 자신감은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4분기 매출은 221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는 5.1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무려 265%, 769%나 급증했다. 대규모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 월가 예상치(204억달러, 4.59달러)도 훨씬 웃돈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서버용 칩인 H100 판매 호조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나 증가한 18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수년 전부터 AI붐에 대비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점차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던 것이다.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비즈니스 사업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8억7000만달러에 그치긴 했지만, 이 역시 놀라운 성과다. 엔비디아는 전통적으로 그래픽칩(GPU)에서 수익을 냈는데, GPU가 빅데이터 분석, 응용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이제는 서버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A100과 H100뿐만 아니라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도 통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AI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다 보니 중국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H100을 손에 넣기 위한 ‘사재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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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신기록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24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19억달러를 약 9.5%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은 AI칩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스닥 100 지수에서 네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호실적에 장 마감 거래 이후 약 9%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월가의 판단이다. 후발주자와 초격차를 벌려 놓은 만큼 당분간 엔비디아의 경쟁자는 없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합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 55명 중 43명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Buy)’ 의견, 8명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놓았다. 멜리우스리서치(750→920달러), UBS(580→850달러), 미즈호(625→825달러), 서스퀴하나(625→850달러) 등 대형 투자은행(IB)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아담 사르한은 “또한번의 폭발적인 실적을 냈고, 엔비디아는 AI가 앞으로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특히 AI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던 만큼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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