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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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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대표 차출설 나온 울산 북구 진짜 ‘험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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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표심 강한 보수 약세 지역
진보당 후보로 범야권 단일화 이뤄
3파전 노린 국힘, 승산 기대 사라져


매일경제

울산 북구 도심 전경 <자료=울산 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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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 차출설이 돌았던 울산 북구가 진짜 국민의힘 험지가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지난 21일 민주당 소속으로 울산 북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상헌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진보당 후보는 울산 북구청장을 지낸 윤종오 전 국회의원이다.

국민의힘은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치락 전 울산시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군소 정당 후보가 출마한다 해도 이번 울산 북구 총선은 국민의힘과 진보당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울산 북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이지만 현대차 울산공장과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어 유독 보수 정당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노동계 표심이 강해 선거 때 마다 민주노총과 통합진보당 관련 인사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전망됐다.

총선만 보면 17대 민주노동당 조승수 후보(득표율 46.89%), 20대 무소속 윤종오 후보(61.49%)가 당선됐다. 윤종오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윤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아 치러진 2018년 6·13 재·보궐 선거와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내리 당선됐다.

울산 북구청장 선거는 보수와 진보 정당이 엎치락뒤치락했다. 제5회 지방선거는 윤종오(민주노동당), 제6회 박천동(새누리당), 제7회 이동원(더불어민주당), 제8회 박천동(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제6회 선거는 박천동 후보가 당선됐으나 접전 양상이었다. 박 후보는 44.99%, 통합진보당 소속 윤종오 후보는 43.06%를 득표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1.99%를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박 후보는 3파전 효과를 본 셈이다.

울산 북구 표심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에서 중진 의원 험지 차출이 논의될 때 김기현 전 대표의 북구 차출설이 돌기도 했다. 김 전 대표 차출설은 김 전 대표가 울산시장을 지낸 데다 북구 강동 출신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차출설은 결국 없던 일이 됐으나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후보를 내 3파전으로 치러지면 보수는 결집하고 진보는 분열해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범야권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매일경제

22일 국민의힘 정치락 울산 북구 예비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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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비후보들은 이번 단일화 결정에 반발했다. 현역 이상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대 총선에서 단일화를 위해 윤종오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의 결정을 내렸다. 상식적으로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윤 후보가 양보하는 것이 맞다”며 협상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동권, 백운찬, 박병석 예비후보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유권자 40% 지지와 당원 1만명에 달하는 울산 민주당 종가 북구가 당 지지율 10%에 불과한 진보당에게 또다시 후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치락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북구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는 전형적인 정치 야합이다. 이번 북구 선거는 참된 일꾼을 뽑느냐, 또다시 북구를 정치 실험판으로 만들 무능한 야합 후보를 뽑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민주당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한다.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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