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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여의사들 "성차별 발언 경악"…복지부 차관 고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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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과 관련한 정부의 브리핑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성 의사들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0일 박 차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근거로 의대 증원 확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까지 가정에 다 집어넣어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이 짧아 의사 수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여성 의사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중앙일보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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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여명의 서울의대 여성 졸업생 출신 의사들이 소속된 서울의대함춘여자의사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박 차관의 여성 비하 발언을 의사회 차원에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총선에 유리하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의료 현장을 무시하고 여의사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성차별적 시각까지 동원해 정책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자의사회도 "박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의 전문성과 노력을 폄훼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적 시각을 조장한다"며 가세했다. 한국외과여자의사회는 "여성이 근무를 더 적게 한다거나 비효율적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통해 열악한 필수의료 현장 속에서도 피땀 흘려 노력하는 많은 여성 의료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의대 학생회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박 차관의 해당 발언은 여성 의료인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박 차관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 의사들의 근로시간이 적기 때문에 의료인력으로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발언에서는 애당초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력으로 간주하지 않는 성차별적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망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해명하길 강력히 요구하며, 더 나아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발이 커지자 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차관이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근무시간이 적은 여성 의사가 늘어 의사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수급 추계 방법론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한 설명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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