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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미국인 가계지출서 식비 비중 31년만에 최고…소득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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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지출 가장 많았던 시기, 아버지 부시 재임하던 1991년"

뉴스1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한 쇼핑객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슈퍼마켓에서 진열된 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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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인이 먹을거리에 이렇게나 많은 돈을 쓰던 시절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재임 시절인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농무부와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2022년 미국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1.3%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1년 기록된 11.4%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식비에 돈을 많이 쓰게 된 건 최근 식료품값과 외식 물가가 오른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고 식료품 가격 또한 같은 기간 1.2% 올랐다.

음식값이 이렇게 치솟자 일부 식품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올리는 대신 과자 봉지에 들어가는 과자의 용량을 줄이거나, 아이스크림 용기의 크기를 줄이는 등의 꼼수를 썼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바가지(rip-off)"라며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데니스와 웬디스 등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들은 최근 저소득 소비자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손님 수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업체들은 원료값을 탓한다. 옥수수나 밀, 원두커피와 닭고기 등은 가격이 내렸지만 설탕과 쇠고기, 감자튀김의 가격은 여전히 높거나 상승세다.

쿠키 오레오로 이름을 알린 기업 몬델레즈는 지난 1월 코코아 가격이 46년 만에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올해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초콜릿을 만드는 허시 또한 코코아값이 오르면서 올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인즈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는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고는 있으나 토마토와 설탕의 가격 상승으로 케첩 제조 비용이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모스코 TD코원 애널리스트는 "식품값이 하락하는 건 드문 일"이라면서도 "최근 몇 년동안만큼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식품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와 소매업체들로부터 압력을 받으면서 올해 식료품 가격이 한동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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