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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발드컵' 세계 최강자 한국에서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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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챔피언스 진행

아시아 태평양 지역서 첫 개최

'롤드컵' 연 이력 등 환경 호평

라이엇게임즈, 선수 육성·관리

꾸준한 콘텐츠 강화 덕에 인기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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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e스포츠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발로란트’(VALORANT)가 2024년 총결산 무대를 한국으로 낙점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개발한 발로란트는 5대5 대전형 캐릭터 기반 1인칭 전술 슈팅 게임(FPS)이다. 국내에서는 넥슨게임즈의 ‘서든어택’, 블리자드 ‘오버워치’ 시리즈와 함께 대표 FPS로 꼽힌다. 발로란트는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도 한지붕 가족이다.

21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발로란트를 소재로 한 e스포츠 대회 중 마지막 관문이자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발로란트 챔피언스’(챔피언스)가 오는 8월 1일 ‘e스포츠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에서 개막한다. 전회차와 마찬가지로 3주간의 일정을 이어가고 결승은 25일로 정해졌다.

챔피언스 2024는 전 세계 4개 권역(퍼시픽, 아메리카스, EMEA, 중국)에서 주최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의 종착지다. 킥오프, 스테이지1과 스테이지2, 마스터스 마드리드와 상하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16개 팀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지난 2021년 출발한 VCT의 역사에서 한국이 속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팀이 우승한 사례는 아직 없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첫 회인 2021년은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결승전을 마쳤다. 이듬해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 2023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기아 포럼에서 속개됐다.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을 챔피언스 결승 장소로 확정한 배경에는 그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수 차례 국제 대회를 소화한 이력과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고, 2018년에는 서울과 부산, 광주 등 대도시들을 순회한 뒤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2022년 부산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상반기 결산 격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끝냈고, 2023년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경기한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결승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또한 한국 시장은 20년 이상 크고 작은 국제 대회와 국내 리그를 통해 e스포츠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e스포츠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노하우가 풍부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서 일사천리로 대회의 골격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22년 여름부터 조성된 발로란트의 흥행 실적도 발로란트 챔피언스 유치에 한몫했다. 2020년 6월 첫선을 보인 발로란트는 당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붐을 일으켰다. 형뻘인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에서 맹주를 펼치던 것과는 다소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한국은 이미 서든어택이 20년 넘게 국내 FPS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터라, 발로란트의 틈새 공략은 녹록지 않았다. 여기에 유소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오버워치까지 감안하면 발로란트의 초반 시장 진입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버금가는 정성을 국내에 쏟았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e스포츠 리그를 활성화 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에다 선수 육성과 관리에 구슬땀을 흘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비해 열광하는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 현실이었으나, 라이엇 게임즈는 차근차근 이용자를 늘리고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해갔다. 특히 게임 사업의 핵심인 놀거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한번 유입된 이용자는 이탈하지 않도록 정공법에 충실했다. 6개월마다 새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2개월 단위로 액트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로란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구심점은 바로 2023년 6월 27일 단행한 에피소드7 업데이트다. 팀 데스매치와 신규 요원 ‘데드록’ 등을 반영했다. 팀 데스매치의 경우 짧은 플레이 타임(9분 30초)과 부활 시간(1.5초) 덕분에 초심자는 게임을 용이하게 익힐 기회를 얻은 셈이고, 기존 이용자로서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발로란트는 7월 6일 PC방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7.44%의 점유율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2022년 10월 22일 최고치(7.30%)를 상회하는 수치다. 2023년 11월 15일에는 8.87%를 찍었고, 해를 바꿔 올해 2월 14일 마침내 9%(9.01%)대를 뚫었다.

발로란트의 상승세는 앞서 2022년 6월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게임트릭스 PC방 순위 10위에 이름을 내걸었고, 월평균 PC방 점유율 4~5%대를 유지했다. 2022년 10월 들어서는 월평균 PC방 점유율 5.80%를 넘기면서 매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 3월 11일에는 7.13%까지 급등하면서 당시 PC방 FPS 순위로 1위였던 서든어택을 추월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접근성과 대회 운영 환경, 경험, 비용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한국을 선택했다”며 “2024년은 VCT 역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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