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교수협의회 “중증환자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 되어야”
지난해 7월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가 간호사 파업당시 병원에 붙였던 게시글. |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심각해진 가운데, 7개월 전 간호사 파업 당시 부산대병원 의사들이 작성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21일 중앙일보는 지난해 7월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일어난 간호사 파업 당시 병원 내 교수협의회가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원내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들에게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간호사들이 주축이 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하자 부산대학교병원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전국 병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파업에 돌입했다.
교수협의회는 대자보를 통해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많은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측은 “본원은 동남권 지역 주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서 중증환자 및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며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는 환자를 볼모로 삼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진료 중단으로 인해 환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의사 업무가 간호사 등 다른 직군에 떠넘겨지고 있다”며 “의사들은 조속히 정상 진료에 복귀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의료계 내 불법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정부는 원칙적으로 구속수사를 진행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법무부, 행정안전부, 대검찰청, 경찰청은 의료계 집단행동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공동브리핑을 통해 “업무개시명령에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정상 진료나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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