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부산대병원에 붙은 의사들의 대자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간호사들이 주축인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인력 확충과 근무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던 때였다.
부산대병원 노조 파업 14일째인 지난해 7월 26일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 외래진료동 1층 로비에서 이 병원 노조원들이 파업대회를 하는 가운데 한 교수가 ‘부디 어린이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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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는 ‘부산대학교병원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원내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의 복귀를 종용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대규모 파업의 지속으로 인해 외래진료 및 병동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여 많은 환자들을 퇴원 또는 전원 조치했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수많은 환자가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부산대학교 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며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26일 양산 부산대병원 노조 파업 현장에선 한 의사가 ‘어린이병원 직원분들께 - 부디 어린이 환자 옆으로 돌아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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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집단 사직 역시 ‘의료 공백’을 야기했다는 점에선 노조 파업 때와 다르지 않다.
부산대병원은 20일 전공의 244명 가운데 216명이 사직서를 내고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60여 명 중 12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장에선 전공의 대신 교수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 근무를 서는 비상 진료 태세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일단 부산의료원과 부산보훈병원 등 공공의료원 4곳의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준 중증환자들은 지역 25개 종합병원으로 분산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대와 동아대 1000명에 달하는 의대생들도 이날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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