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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돈 먹는 하마’ 된 영국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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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2년 10월1일(현지시각), 영국 남서부 서머싯주의 힝클리 포인트 시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모습. 힝클리 포인트 시 원전 1호기의 준공 시점은 애초 계획됐던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미뤄졌다. 힝클리 포인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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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 ‘친원전’ 국가인 영국이 남서부 서머싯주에 건설 중인 힝클리 포인트 시(C) 원자력발전소는 ‘돈 먹는 하마’가 되어 가고 있다.



힝클리 원전을 짓고 있는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이 공사로 19조원(130억유로)의 손해를 입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디에프는 힝클리 1호기의 준공 시점이 애초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미뤄지고, 총 건설비도 460억파운드(77조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착공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1.6기가와트(GW) 규모 2기의 원전을 짓는 데 260억파운드가 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훌쩍 넘긴 것이다.



2008년부터 영국 정부가 추진해온 힝클리 원전 사업은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2016년 이디에프가 중국 공기업인 광핵집단유한공사(CGN)로부터 33.5%의 지분투자를 받아 시작됐다. 하지만 광핵공사는 지난해부터 힝클리 원전 사업의 비용 상승분에 대한 추가 부담을 중단했다. 영국 정부 역시 향후 운영 과정에서 전력판매단가만 보장할 뿐 건설사의 자금난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모든 비용 상승분은 이디에프와 프랑스 정부가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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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클리 원전 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난 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이디에프가 원전 설계를 7천번이나 변경하고 강철과 콘크리트를 각각 35%, 25% 추가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영국 뿐만 아니라 핀란드와 프랑스 등에서도 같은 문제로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 건설 지연과 비용 상승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를 건설한 아레바는 건설 과정에서 사업 지연으로 2014년 6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뒤 이디에프에 매각된 바 있다. 당시 세계 원전 4기 가운데 1기를 건설하던 프랑스 기업 아레바의 파산은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파산과 함께 ‘원전 시장의 종언’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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