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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증권·지주사… 저PBR株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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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강화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띠던 저평가 주식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주가는 각각 3.88%, 4.57% 하락했다. 보험업종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이다.

현대해상, 한화생명 주가도 각각 3.12%, 3.28% 내렸다. 주요 보험주를 편입한 'KODEX 보험'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3.52% 하락했다. PBR이 1배 미만인 증권사와 지주사도 주가가 내렸다.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각각 2.26%, 3.55% 하락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주가도 각각 1.92%, 2.29% 내렸다. 또 SK(4.1%), GS(3.11%), LG(1.84%) 등 주요 지주사도 주가가 하락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저(低)PBR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것이다. 호재 발생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의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장사별 주요 투자지표 공시, 우수 공시 기업들에 인센티브 제공, 소액주주 권리와 이사회 책임 강화 등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는 세부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저PBR 종목들이 하락한 건 정부의 정책 발표가 시장에선 '재료 소멸'로 인식돼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 전 사전에 물량을 정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이날 증시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PBR 테마는 정책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초과 달성했다"며 "기업들의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유도할 수 있는 장기 업황 성장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레벨업'을 하기 위해선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태도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현재 1330~1340원대에서 횡보 중인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대로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급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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