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지난해 MWC에서 선보인 샤오미 13 시리즈./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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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독일 명품 카메라 라이카와 손잡고 중국 베이징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연구소를 세운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프리미엄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샤오미=중저가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다.
20일 중국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샤오미가 중국 베이징에 초정밀 광학 렌즈를 설계하는 카메라 하드웨어, 이미지 품질 평가 등을 위한 3개 실험실로 구성된 2644㎡(약 800평) 규모의 카메라 광학 연구소를 설립하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샤오미와 라이카는 연구원 200여명이 모인 팀을 구성해 초소형 초정밀 광학 렌즈 설계, 디지털 이미징 개선, 인공지능(AI) 적용 카메라 기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샤오미는 자사 뉴스룸에 “샤오미 x 라이카 광학 연구소는 모바일 사진 시대에 첨단 모바일 이미징 광학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연구소는 최고 시설, 최대 규모, 가장 자동화된 카메라 실험실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 카메라 성능 개선해 프리미엄 경쟁력↑
샤오미는 2022년 라이카와 처음으로 협업, ‘샤오미 12S 울트라’에 라이카 렌즈를 탑재했다. 샤오미 12S 울트라는 1인치 5030만화소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표준 렌즈를 탑재해 폰카의 한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샤오미는 지난해 ‘샤오미 13′ 전체 시리즈에 라이카 렌즈를 확대 적용하면서 라이카와의 협업을 강화했다. 100년 전통의 라이카 광학 기술을 샤오미 스마트폰에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이미징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샤오미는 26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서 라이카의 최고급 ‘주미룩스(Summilux)’ 렌즈와 1인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샤오미 14′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샤오미가 라이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건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폰 시장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60% 수준이다.
샤오미는 애플, 삼성전자와의 프리미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카메라 성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IT매체 모바일월드라이브는 “샤오미는 프리미엄폰 경쟁력이 차별화된 카메라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라며 “실제로도 소비자들이 즉각 체감하는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는 향상된 카메라 성능이다”라고 했다.
◇ 인도서 삼성에 1위 뺏겨, “중저가폰 이미지 탈피”
샤오미가 프리미엄폰에 집중하는 건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14억 ‘인구 대국’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5년 만에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뺏긴 것도 프리미엄폰 경쟁력 부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샤오미와 달리 삼성전자는 중저가폰과 함께 프리미엄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0%(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로 샤오미(17%)를 제칠 수 있었던 것도 프리미엄폰 경쟁력 덕분이다.
샤오미 입장에선 전 세계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인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하게 애플, 삼성전자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5000만대가 넘고 매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5~10% 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폰아레나는 “샤오미는 중국을 넘어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폰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라며 “라이카와의 협업을 통한 카메라 성능 개선도 프리미엄폰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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