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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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을 강조하며 미래를 위한 과제 협업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싸울 때 싸우더라도 협력으로 경쟁하는 정치, 조정자로서 경쟁하는 진보와 보수가 된다면 우리 국민이 가는 길에 우리 정치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와 야, 진보와 보수가 국민에게 작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서로 경쟁하며 협업하는 시대를 열어가자”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법대로’밖에 남지 않은 대한민국 정치는 다시 신뢰를 기반으로 경쟁하고 갈등하며 협상을 통해 타협과 협의의 길을 찾는 정치복원이 필요하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가 소통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의 꿈과 희망이 되고 갈등을 조정하는 균형자가 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에 △저출생 대책 △공정‧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과제를 두고 정치 협업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1월 제시한 저출생 정책이) 기존보다 진전된 정책을 제시한 점을 매우 환영한다. 그동안 민주당이 제안해 온 정책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국민의힘이 제시한)자녀 돌봄 휴가 신설뿐 아니라 가족 돌봄휴직을 추가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달 저출생 정책으로 제시한 결혼·출산지원금 도입과 신혼부부 주거 지원 대상 확대 등 대책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며 “이러한 정책을 한 데 묶어 정책 소유권을 주장하지 말고 자신의 성과로도 내세우지 말며 총선 이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필요한 입법 과정을 진행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자”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위기’를 환기하면서 4월 총선 승리 각오 또한 밝혔다. 그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권력 행사를 자제하는 민주주의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며 “최근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외친 목소리는 ‘국정기조를 전환하라’ ‘알앤디 예산을 복원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였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뒷걸음치느냐, 민주주의를 회복하느냐, 권위주의로 회귀하느냐,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가느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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