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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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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치 향하는 日증시…“PBR개혁 비결은 도쿄거래소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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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일 오후 ‘일본의 기업거버넌스 개혁에서 배운다’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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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PBR 개혁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와 모범사례를 따르는 기업문화, 그리고 도쿄 증권거래소의 막강한 영향력 덕분에 성공했습니다”

정부가 증시 부양책으로 꺼내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일본 금융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 증시 개혁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19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일본 자본시장 전문가인 코다이라 류시로 닛케이 신문 선임기자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일본의 기업거버넌스 개혁에서 배운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다이라 기자는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청산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에 근접하게된 개혁의 요체와 성공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코다이라 기자는 지난 2014년 아베 총리 시절 추진한 일본의 기업거버넌스 개혁과 도쿄 증권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을 바탕으로 일본 주식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거버넌스 개혁 과정에서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비롯해 재팬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했던 PBR개혁이 일본 증시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PBR 개혁의 비결로는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와 모범사례를 따르는 기업문화, 그리고 도쿄 증권거래소의 막강한 영향력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일본 문화가 일본 기업들로 하여금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게 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기업문화는 후발적인 본보기를 잘 따르기 때문에 도쿄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PBR개혁의 견본 모델을 효과적으로 좇을 수 있었고, 큰 영향력과 높은 권위를 가진 도쿄 증권거래소의 인도를 일본 기업들이 모범적으로 따랐다는 분석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국은 일본의 체면 문화가 없고 한국거래소의 위상이 도쿄 증권거래소에 비하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교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초대형 장기투자자 90곳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반영한 만큼, 우리도 기업과 기관, 외국인 투자자의 의견을 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사회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광기 ESG경제 대표는 “한국은 일본보다 사외이사의 비중이 크지만 실질적인 사외이사 추천을 지배주주나 경영진이 하기 때문에 주주들은 찬반을 투표할 뿐 진정한 대리인을 이사회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과 해외 투자자들이 전문 경영진 출신 이사를 추천하는 게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상기 동국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우상향 중인 일본의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이어지고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본 증시가 실물경제와 괴리가 된 상태로 고공행진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주가는 해당 경제의 실체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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