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12개 지역구의 단수공천자와 경선을 치를 22개 지역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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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이 18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전날 전체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마친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모두 89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또 44개 지역구는 경선을 붙이기로 했다. 전체 지역구 253곳 중 52.6%인 133곳의 후보자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18일 발표된 단수공천 명단엔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전 법률비서관과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행정관 등 두 명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포함됐다. 지금까지 본선에 직행한 대통령실 출신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희경(경기 의정부갑) 전 정무1비서관을 포함해 모두 3명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주 전 비서관의 경우) 다른 후보 중 경쟁력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반면에 김성용(서울 송파병), 김찬영(경북 구미갑), 정호윤(부산 사하을) 등 대통령실 출신 행정관은 각각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 구자근 의원, 조경태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최초 청년 참모였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부산 수영에서 전봉민 의원과 경선한다. 당 관계자는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출신 핵심 관계자)’에 대한 특혜가 없다는 점이 지금까지 공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에선 친윤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친윤 초선 그룹으로, 지난해 3월 당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초선 연판장’ 사태를 주도했던 강민국(경남 진주을)·정동만(부산 기장)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원조 윤핵관’인 윤한홍(재선·창원마산회원) 의원과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유세지원본부장을 지낸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의원, 검사 출신 정점식(재선·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도 공천이 확정됐다. 당 요청에 따라 ‘낙동강 벨트’로 출마 지역을 옮긴 중진 서병수(5선), 김태호(3선), 조해진(3선) 의원은 각각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경남 김해을에 전략공천됐다. 창원의창이 지역구인 5선의 김영선 의원도 이날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다.
차준홍 기자 |
보수 텃밭 대구에선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재선·대구 달성) 의원만 단수공천을 받았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검사 출신인 정상환 전 인권위 상임위원과 경선을 치른다. 김기현(울산 남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경선에서 맞붙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과거 총선 공천과 비교해 현역 교체율이 떨어지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장제원(부산 사상),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 두 명이다. 비례대표 의원 2명만 공천 배제(컷오프)됐고, 지역구 현역 의원 중에선 아직 컷오프 대상이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전체 의원의 3분의 1가량이 본선 기회를 갖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총선 참패까지 겹치며 인적·지역적 기반이 붕괴한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 시 표단속과 개혁신당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현역 컷오프 발표를 늦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효성·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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