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중심 서울 중·성동 갑, 을
野 “사수” 與 “탈환”… 거물급 잇단 출사표
갑, 野 임종석 출마… 與 윤희숙 ‘대항마’
을, 與 하태경·이혜훈·이영 후보 각축
중·성동갑은 현역인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야권의 험지인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김에 따라 여야 후보 모두 ‘현역 프리미엄’ 없이 민심에 터를 잡아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이 지역에 어느 후보를 전략공천할지 장고를 거듭하는 사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윤희숙 전 의원이 임 전 실장을 겨냥해 ‘86운동권 그룹 청산론’을 내걸고,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며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4·10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동작) 중 하나인 서울 중·성동구 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윤희숙 예비후보의 홍보물이 8일 지역 곳곳에 부착돼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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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박모(70·여)씨는 “여야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투표를 안 할 수는 없겠고 고민이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의 기대치는 높은데, 정치는 매번 달라지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김모(44)씨는 “이 지역은 야당에 유리한 지역이고 이번에도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가 되든 경제와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모(83·〃)씨도 “야당이 되지 않겠나. 주변에서 모이면 대체로 그렇게들 이야기하더라”라고 했다. 다만 “구청장 하던 사람이 후보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째서 임종석 전 실장이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모(50·〃)씨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우고 있다 보니 여당이 이번에 강점이 있어 보인다. 이번엔 여당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누구이냐보다 결국 당에서 어떤 후보를 밀어주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현역 의원인 중·성동을은 국민의힘이 한강벨트 중에서도 유독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21대 총선에서 4.7%포인트 차로 석패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후보를 9.6%포인트 차로 이긴 만큼 국민의힘에선 “해볼 만한 지역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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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도 양당 지지세가 팽팽한 가운데 여당에 약간 기운 듯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중구에 거주하는 이모(59)씨는 “이곳은 양당 지지자가 45%씩이고 나머지 10%가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곳”이라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뒷받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 지지 이유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꼽으며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달리 뒤가 구리지 않고, 말도 똑바르게 해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신모(55)씨는 “여당이 좋다기보다는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이 싫다”며 “당 역량이 민생보다 이 대표 방탄에 집중된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은 ‘김건희 리스크’가 있어서 판세는 막상막하”라고 진단했다. 22대 국회에선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점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주민도 있었다.
중·성동을에 여당 후보로 출사표를 낸 3선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 누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3명 모두 중량급 인사인 만큼 당에선 재배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신모씨는 “인지도가 높고 무게감 있는 인물이 후보가 돼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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