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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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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혐오증 커졌나...총선 재외선거 도입 후 신청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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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도 증가했던 재외선거 신청자
22대 총선에서 2만명 이상 감소
“정치 무관심층 늘어난 결과”


매일경제

지난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제22대 비례대표국히의원선거 입후보 안내 설명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투표에 참여하는 재외선거인 신청자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21대 총선 때보다도 신청자가 더 저조해 정치 혐오 정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총선의 재외선거인 신청자 수는 15만70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외선거가 도입된 2012년 19대 총선에서 12만3571명을 기록한 재외선거인 수는 2016년 15만4217명으로 늘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17만1959명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올해 총선에서는 신청자 수가 지난 총선 대비 2만6647명이 감소한 것이다.

선관위는 재외선거인 신청이 감소한 주요 배경을 유학생·일반체류자 등 재외선거권자 수 자체가 지난 총선에 비해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214만명(추정치)이었던 재외선거권자 수는 현재 197만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재외선거권자 수 감소만으로 신청자가 줄어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 재외선거권자 대비 신청자 비율을 보면 19대 5.57%, 20대 8%, 21대 8.24%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이번에 7.6%로 처음 하락했기 때문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터넷 신고가 도입돼 편의가 크게 향상됐고 선관위가 노력을 했는데도 신청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정치 무관심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외선거인 수의 감소를 전체 투표율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 혐오의 확산으로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여야 간 싸움이 심할수록 투표율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양면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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