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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日·대만 증시 '반도체 잔치'…韓만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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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日증시 희비 ◆

매일경제

'잃어버린 30년'을 보냈던 일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엔저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과 인공지능(AI)반도체 열풍으로 새로운 랠리 모멘텀이 더해지며 16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86% 오른 3만8487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일본 경제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1989년 12월 29일의 3만8915가 최고치다.

미국 증시에서 연초부터 반도체주들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이자 관련 기업들이 시가총액 대형주로 포진해 있는 일본·대만 증시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시총 4위인 도쿄일렉트론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 장비주들 상승으로 닛케이는 연초 대비 15.6% 급등했다. 일본 증시에서 연초 반도체 섹터 상승률은 26.0%로 자동차 22.6%, 미디어엔터 16.3%, 금융서비스 14.1%를 크게 앞선다. 시총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SMC 효과로 대만 자취엔지수도 올해 들어 4.2% 상승했는데, 16일 다시 장중으로는 역사적 최고점을 넘어섰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초 대비 마이너스 상태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순수 반도체 기업이라기보다는 모바일, 가전 등 다른 사업 부문까지 영위하고 있어 반도체 업종 투자 시 최우선 선택지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 증시를 이끄는 큰손은 외국인 투자자다. 1월 일본 증시에서 1조9000억엔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이 지난주에도 6213억엔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도쿄 증시에서 6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로 개인들의 매수세도 유입되는 추세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워런 버핏이 일본 상사 기업을 매수했을 때처럼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늘고 있는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구조적 엔화 약세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잃어버린 30년 동안 일본 주식시장 비중을 줄여왔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 수익이 개선된 것을 보고 대량의 매수 주문을 통해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김제림 기자 /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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