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1월 취업자 38만명 증가…60대 취업 증가 영향, 청년은 '감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8만명 증가했다.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난 성과로 경제 성장 동력인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감소했다. 일자리 양극화가 커지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명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35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은 지난해 3월(46만9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1월 20만명대로 둔화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중앙일보

김주원 기자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61%), 15~64세 고용률(68.7%), 경제활동참가율(63.3%) 등 주요 고용 수치는 모두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 모두 발언에서 “고용지표는 작년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취업자 수도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층·경제허리 취업은 위축



다만 연령대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전년 대비 35만명이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노인 일자리 등 ‘직접 일자리’ 공급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달 말까지 74만7000명을 채용해 1월 목표치(71만9000명)를 초과했다“며 “상반기까지 (연간 목표치의) 97% 이상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대에선 8만5000명, 50대에선 7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만5000명 감소하면서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역시 4만2000명 줄었다. 19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앙일보

김주원 기자





제조업 취업 회복세…“자동차·의료 중심으로 상승”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2만명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1만명) 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56.2%)와 자동차(24.8%) 수출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조업 내에서도 격차가 있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의 경우 업종별로 명암이 있다”며 “자동차, 의료는 상승하고 있으나 전자·화학은 감소하는 현상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3000명), 건설업(7만3000명) 등에서도 늘었다. 서 국장은 “돌봄과 정부 일자리 사업이 늘어나고, 신성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통신·전문서비스 등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7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명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업자 3개월 연속 증가…“기저효과 영향”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대비 4만8000명 증가한 107만2000명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인 데다 2022년 1월(114만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7%로,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통계청은 ▶2022~2023년 실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 노인 일자리 규모 확대와 조사 기간 공공공기관 공채로 인한 구직자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조·건설업 등 불확실성 크다”…‘질 좋은 일자리’ 필요



향후 고용시장 흐름에 대해 서 국장은 “건설업과 제조업, 코로나 영향이 있던 숙박 및 도매업 등 산업군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경기 변동성이 크다 보니 고용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날 기재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국내 경제는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선 질 좋은 일자리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만든 일자리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질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며“민간 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고용률이 나쁘지 않으므로 단순히 일자리가 없다기 보단 ‘청년층이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경기가 회복된다고 자연스럽게 생겨나진 않기 때문에 구조적·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