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가 첨부한 경기도 모 대학병원의 환자 설명·안내문. 수술을 위한 입원예정일이 19일로 적혀있다. [온라인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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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빅5’ 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며 의료 대란 우려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수술 일정이 연기되는 등 중증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16일 오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주가 엄마 폐암 수술이었는데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밀리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오는 19일까지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인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일컫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오늘 갑자기 담당 교수한테 전화가 와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의사들이 파업을 해 출근을 안하고 있어 수술이 안된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폐암 4기인 엄마가 다음주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고, 오늘도 피검사 및 수술 전 마지막 검사를 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폐암 4기라 항암치료로 약 2년간 치료받았다. 항암치료 약도 이제 없는 와중에 폐랑 뼈 사이에 암세포가 좀 떨어져서 수술 날짜 잡고 다음 주에 수술 들어가기로 했다”며 절박한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뉴스는 봤지만 이런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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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첨부한 환자 설명, 안내문에는 수술을 위해 19일 입원하라고 적혀있다. 해당병원은 경기도 소재의 한 대형병원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이 단체로 사표 의사를 밝힌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엄정대응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이날 전국 221개 수련병원 전체에 대해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 명령을 내리면서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7개 병원 154명이며 해당병원은 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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