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펀드 가입액 1조 돌파…1년 수익률 12.5%

금융투자협회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가입 펀드의 설정원본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디폴트옵션 펀드가 최초로 출시된 2022년12월 이후 약 14개월만이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연금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사전에 지정된 운용방법대로 가입자의 퇴직연금을 운용해주는 제도다. 2022년 7월 제도가 도입됐다.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으로 지정된 금융상품 중에서 사전지정 운용을 할 수 있다.

상품 출시 초기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은 8개 자산운용사의 21개 펀드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12개 자산운용사 85개 펀드로 늘어났다. 디폴트옵션을 통한 펀드 자금 유입은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해 7월 일평균 23억60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일평균 111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디폴트옵션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예금금리 3.85%를 상회하는 수익률이다. 디폴트옵션 펀드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양호한 증시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85개 중 TDF(생애주기형 펀드)가 59개로 설정원본 기준 전체의 82.3%(8401억원)를 차지했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은퇴시기가 멀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펀드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예금에서 펀드로 연금 자금 이동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후 TDF와 함께 자산배분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펀드의 출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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