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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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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잡겠다" 계양을 뛰어든 유동규…'오히려 좋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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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계양을, 방탄으로 이용돼선 안 돼"…출마 선언
윤형선 "선거 도움 안 돼…희화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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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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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 전 본부장의 '3자 구도'가 형성돼 계양을에 대한 관심은 한층 거세지고 있지만,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유 전 본부장의 출마가 오히려 이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강화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

유 전 본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과 함께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교 보수 성향의 정당으로 전 목사는 현재 고문으로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유일하게 행동하는 정당인 자유통일당이 제게 당연한 선택이다. 건국 이념이 충실한 자유통일당과 함께 자유통일의 시대를 나아가겠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유 전 본부장은 "계양을이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국회의원의 방탄용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저는 계양 주민들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성남도개공에 있으면서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다.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지만 대장동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계는 틀어졌다. 유 전 본부장은 2022년 10월부터 태도를 바꿔 이 대표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내놓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한반도의 위기가 도래한다면 모두 이재명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8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그 측근들은 감옥을 갔다 오거나 감옥에 있다. 그런데도 본인은 혼자 깨끗하다고 한다. 그런 무능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의 '자객 출마' 선언에 계양을 선거는 한층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원희룡 전 장관과 함께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해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대부분이다. 대장동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세를 계속 펼치는 것이 국민의힘의 전체 선거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이 반이재명 연대에 응한다면 네거티브만 집중한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질 가능성도 있다. 원 전 장관과 단일화를 염두에 두냐는 질의에 유 전 본부장은 "정치는 생물이다.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다"며 가능성을 조금 열어둔 모습이었다. 다만 "지금은 단일화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계양 주민에게 포부를 밝히고 선택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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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유 전 본부장의 출마가 오히려 이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강화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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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 면접을 본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유 전 본부장이 오는 게 희화화되지 않을까"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이 대표가 나쁜 사람인 거 알고 있고, 많은 죄를 지었는지 다 알지만 그래도 좋아할 사람은 좋아한다. 이 대표의 비리나 범죄사실을 이야기하는 게 도움 되지 않는다"라며 "(유 전 본부장 출마가) 지역구민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계양을 단수 공천을 확정 지은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에게 대선 때 했던 공격을 다시 하기보다는 민주당 두 대표(송영길 전 대표와 이 대표)가 25년 동안 팽개쳐온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미래와 희망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유 전 본부장 출마는 민주당의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어서 이슈 면에선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형선 전 위원장의 말대로 계양을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유 전 본부장의 자객 출마는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박 평론가는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에 반대하는 표를 분산시켜 원 전 장관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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