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자금 유입에 반감기 호재 이어져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 원을 돌파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5만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넘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투자 심리에 불이 붙은 결과란 분석이 많다.
1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약 5% 오른 5만1,800달러(한화 6,900만 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한때 5만2,000달러를 뚫으며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5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국내 시세는 7,100만 원(업비트 기준)을 넘겼다. 가상화폐는 국내외 거래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달러(1,300조 원)'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하며 몸집을 키운 결과다. 가상화폐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총은 1조1,300억 달러(1,500조 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시총이 1조 달러를 웃돈 건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된 결과, 가격 반등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으로 이튿날 뉴욕증시에서 관련 ETF 거래가 시작됐다. 금융정보업체 LSEG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자금은 16억4,000만 달러(2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이날 영국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수요가 받쳐주는 데다, 오는 4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둔 점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2012년 이후 지난 3차례 반감기 때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ETF 자금 유입 외에도 반감기 이벤트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몇 달 동안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큰 반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