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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연금과 보험

"투자 다각화로 연금 백만장자 10년새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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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퇴직연금 전체 투자 비율을 대략적으로 보면 50%는 상장 주식이지만, 25%는 공항·항만·도로 같은 인프라스트럭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합니다. 투자를 다각화하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또 다른 핵심 비결입니다."

매트 린든 호주퇴직연금가입자협회(SMCA) 전략부문 대표(사진)는 "투자 대상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혼합형' 옵션에는 75%가 공격적 투자이고, 25%가 방어적인 투자다. '성장형' 옵션에는 80% 이상이 고성장 투자이고, 20% 미만이 방어적 투자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SMCA는 지난해 호주퇴직연금수탁자협회(AIST)와 호주 산업퇴직연금(ISA)이 합병해 설립된 기관이다. SMCA에 속한 연기금 규모만 현재 1조5000억호주달러(약 1297조원)가 넘고, 1000만명의 퇴직연금 가입자들 목소리를 대변한다. 호주 근로자 수가 13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퇴직연금 가입자가 이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연금 규모가 커지고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연금 백만장자'도 늘고 있다. 린든 대표는 "지난해 말 현재 잔액이 100만호주달러(약 8억6300만원) 이상인 퇴직연금 계좌는 2만7000여 개로 10여 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 퇴직연금 시장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5위권이다. 다만 성장률로 봤을 때는 세계 1위 수준이다. 2040년이 되면 자산 규모로 미국에 이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린든 대표는 연금 체계를 모르는 투자자에게도 연금 자산운용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퇴직연금이 1990년대 초 노사 단체협약에 포함되면서 가입률이 80%까지 올라갔는데 이후 1992년에는 사용자법정부담금법(SG법) 시행으로 부담금(3%)이 의무화되면서 전 근로자로 확대됐다"면서 "이 시스템을 30년 이상 운영해왔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신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린든 대표는 "연금 시장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뢰가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례적 상황이 아니면 조기 인출을 하지 않는 시스템을 지켜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재정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불치병에 걸리거나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폐업 위기 때에는 조기 인출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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