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퇴직연금이 최대 8%의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호주 퇴직연금 당국인 호주건전성감독청(APRA )이 직접 매년 실적이 저조한 상품을 솎아내는 '퍼포먼스(성과)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당국은 가입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표준화하고 APRA 홈페이지를 통한 다양한 디폴트 상품에 대한 공시 기능을 강화해왔다. 투자 전략부터 수익률, 위험지수, 수수료를 비롯한 정보를 공시해야만 한다. 2021년부터는 성과가 가장 나쁜 곳을 분석하고 저성장 펀드를 골라내고 있다. 투자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 수익률이 기초자산별 기준 수익률보다 연간 0.5%포인트 이상 낮으면 불합격하는 것이다. 펀드가 한 해 미달 판정을 받으면 가입자에게 불합격 사실을 알리고 다른 펀드로 옮기는 게 나을 수 있다고 고지해야 한다. 2년 연속 불합격하면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뒀다.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잭 메이 이사는 "당국에서 해당 정보를 투명하게 고지하고, 투자자는 불합격 공지 등을 살펴 투자 상품이나 옵션을 바꾼다"면서 "펀드 상품과 관련한 안내물을 우편으로 보내고, 수탁회사가 내놓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자신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멜버른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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