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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의협, 파업 로드맵 앞두고 긴장 고조..전공의 사직행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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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병원 인턴들 사직 찬반 투표 시작

정부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유효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확대에 반발 중인 의료계가 전열을 가다듬고 오는 17일 파업 로드맵을 만들기로 했다. 벌써 의대 전공의들은 개별 사표를 제출하며 파업의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현장 분위기는 반반이다. 정부는 파업을 막고자 젊은 의사들을 향해 호소에 나섰고 간호단체도 정부를 지지하며 의사들의 파업 자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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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총궐기를 예고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탄 홍부물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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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업의 중추세력으로 꼽히고 있는 전공의들은 의대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 제출에서 ‘개별’ 사직서 제출로 방법을 선회했다. 정부가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막아서자 ‘개별’이라는 방법을 쓴 것이다.

실제로 대전성모병원에서 근무하는 홍재우 인턴은 ‘공공튜브 메디톡’ 유튜브 채널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다. 225명의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들은 14일 0시 전체 투표를 개시해 사직 의견을 묻고 있다. 빠르면 14~15일 중 사직행렬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서울병도 사직서 투표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체행동 교사가 아닌 개인의 판단과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판단은 다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사직서를 내는 사유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것을 벗어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항의의 표시”라며 “개별성을 띤다고는 보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을 사전에 동료들과 상의했다면 집단 사직서로 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별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받을 때 왜 이 사람이 사직서를 내는지 이런 것들을 상담 등을 통해서 면밀히 파악을 하고 정말 수용 가능한 개별적인 사유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이미 내린 명령에 대해서 유효한 조치들을 따라줘야 한다”며 “개별 병원들의 주요 병원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택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전공의들의 투쟁 동력은 2020년 (파업때) 보다 더 뜨겁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데로 강력한 뜻을 표명할 거다. 그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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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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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빅5’로 꼽히는 A병원 관계자는 “별다른 동요 없이 전공의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공의는 “설연휴를 날려버려 사실상 동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젊은 의사들을 향해 호소했다. 박 차관은 “의료 개혁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젊은 의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일터를 개선하는 작업”이라며 “정부는 젊은 의사의 근무 여건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진로 선택을 포기하는 등 자신의 인생진로에 큰 영향을 주는 행동방식으로 투쟁하는 것을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의대정원 확대에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간호협회는 “대한민국 65만 간호인이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정부의 의료개혁을 적극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을 향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화염에 휩싸인 화재 현장을 떠나는 소방관을 상상할 수 있는가,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떠나는 경찰관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은 어떤 순간에도 국민을 지키는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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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가 14일 국회 앞에서 정부 의대정원 확대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사진=간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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