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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리스' 시대… 구명줄 찾는 유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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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지난해 영업익 전년 대비 77.5% ↓
LG헬로비전 연간 TV매출 5288억, 2020년보다 줄어
렌탈·지역 커머스·오리지널 콘텐츠 등 신사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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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의 오리지널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 /사진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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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급성장,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시청 등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유료방송이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통신3사 우산 아래의 IPTV(인터넷TV)는 그나마 비빌 언덕이 있지만,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의 부진은 심각하다. 렌탈, 지역 커머스, 특화 콘텐츠 등 갖가지 신사업으로 활로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배경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 매출(영업수익) 1조1903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2억4000만원으로 77.5% 줄었다. LG헬로비전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신규 사업 투자, VOD(주문형비디오) 매출 감소 등을 꼽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HCN 인수 후 영업권 손상에 따른 상각비 회계 반영, 스카이TV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증가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원인과 별개로 유료방송의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TV사업의 역성장이다. 지난해 기준 LG헬로비전의 연간 TV 매출은 52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4%를 차지했다. 2020년 5663억원으로 과반(53.5%)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액수와 비중 모두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전체 방송 가입자는 2020년 404만명에서 2021년 384만명, 2022년 369만명, 지난해 350만명으로 매년 15만~20만명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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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 진행자(김소현 쇼호스트)가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모습./사진제공=LG헬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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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이 줄어들고 OTT와 유튜브 등 스마트폰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영상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유료방송의 위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모두 포괄한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가율은 0.27%에 불과했다.

생존 위기에 직면한 유료방송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최근 LG헬로비전은 렌탈, 지역 커머스 등 각종 신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렌탈의 경우 직영몰 확대 및 운영 효율화 등으로 케이블TV를 떠나던 젊은 고객을 붙잡았고 '제철장터' 등 지역 커머스, OTT와 차별화된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 등으로 주 시청층인 지역 노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렌탈, B2B(기업 간 거래), 미디어 사업 등을 포괄하는 기타매출은 지난해 36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5%를 차지했다. 3년 전인 2020년(1898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자회사의 선전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4분기 ENA 채널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4.9%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박을 터트렸던 지난해 3분기(5.3%)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거뒀다. 또 ENA의 시청률 순위(개인 20~49세 기준)도 2021년 25위에서 2022년 18위, 지난해 14위로 상승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으로 ENA 채널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청률도 상승하면서 광고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유료방송 광고 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타 채널의 전년 대비 평균 광고매출 감소율(16.9%)과 비교하면 스카이TV는 9.5% 줄어 선방했다"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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