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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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독일 등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나토)에 속한 주요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일제히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토요일 군사동맹의 나토 동맹국들이라고 해도 충분히 국방비를 분담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담금 압박을 주려는 의도였지만 동맹들을 버릴 수도 있다는 과격한 표현이라 전쟁 우려를 갖고 있는 유럽 서방국가들에는 큰 충격이 됐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EU 외교안보 수석대표인 호세프 보렐은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선거 운동 중에 나오는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나토는 일방적인 군사동맹이 아니고, 미국 대통령의 유머에 따라 작동하는 동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트럼프의 발언은 심지어 러시아의 손에 놀아나는 꼴"이라며 "우리 동맹을 그 어느 누구도 쉽게 여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끔찍하다"고 했고, 찰스 미셸 EU 정상회의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변하는 무모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안보를 훼손하고 미국과 유럽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든 미국은 강력하고 헌신적인 나토 동맹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토 총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트럼프 임기 동안 그가 군사 동맹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독일이 2% 목표(GDP 대비 분담금 규모)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난했지만 미국을 나토 소속으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다른 주요 유럽 경제권은 여전히 2%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2년 전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비 지출을 늘렸고 앞으로 몇 년 안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아직 그렇게 많이 하지 않은 일부 동맹국들을 깨울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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