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1년에 4번 보는 아들…무거운 마음" 연휴 끝 일상복귀 아쉬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대 변하면서 제사상도 간단해져"

연휴 마치고 휴가 시작한 군인 "휴가만 기다렸다"

주말과 겹쳐 유독 짧게 느껴져…아쉽다는 목소리도

노컷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 서울역. 정진원 수습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들을 만나고 다시 데려다주고 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요."

충북 충주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 아들을 두고 온 50대 김모씨. 김씨가 아들을 볼 수 있는 것은 1년에 4번. 아들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그리고 추석과 설 연휴 뿐이다.

김씨는 "이렇게 서울에서 연휴 동안 같이 있다가 (시설에) 데려다 줄 날짜가 돼서 데려다주러 간다"며 "내가 바쁘지 않으면 더 데리고 있는데, 내일부터 출근해야 해서 데려다줘야 한다"고 했다.

김씨만큼이나 간절하게 기다렸던 연휴는 아닐지라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시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에 하나같이 아쉬운 표정들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은 연휴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역 안 매표소에는 시민 30여 명이 표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섰다. 시민들은 보자기로 둘러싼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자신의 열차가 언제 도착하는지 전광판을 살피기도 했다.

친척들의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일까. 유모차를 탄 한 아기가 울자 부모는 물론 친척들까지 총동원돼 함께 어르고 달래기도 했다.

고향 동해를 방문했다가 서울로 돌아온 최모(52)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연휴를 즐겁게 보냈다"며 웃었다.

이어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해드렸다"며 "갈비나 소고기를 구워 먹고 스파게티 같은 것도 해드렸다"고 자랑했다.

대학생 문모(26)씨는 "설 당일에는 가족과 함께 간단하게 제사를 지냈다"며 "다른 날에는 경기도나 강원도 쪽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옛날에는 제사 때 음식을 많이 차렸었는데 시대가 변하다 보니까 간단하게 먹었던 것 같다"며 "전에는 (제사 음식을) 한 상 가득 올렸다면 이번에는 과일도 사과, 샤인머스켓 정도만 올렸다"고 전했다.

설 연휴 내내 가족과 함께하기보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시민도 있었다. 김모(26)씨는 "설 당일에는 외가와 친가를 둘 다 갔다"며 "당일 말고는 친구들과 만나서 놀았다"고 했다.

노컷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 고속버스터미널. 김수진 수습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터미널 안 김밥을 파는 음식점에는 시민 10여 명이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은 애인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민들은 설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60대 A씨는 "설 연휴 동안 외국에서 친구가 와서 일본 삿포로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독일에서 온 친구 아버지가 현충원에 있어서 만나 뵈려 한다"고 말했다.

연휴 마지막인 이날에서야 휴가가 시작된 시민들도 있었다. 군인 정모(20)씨는 "연휴 동안 부대 안에서 체육 활동이나 부대 내에서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했다"며 "오늘 휴가만을 기다렸다. 얼른 가족들도 보고 스트레스도 풀어야겠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가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이번 연휴가 주말과 겹쳐 더욱 짧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조모(29)씨는 "이번에 주말이 껴서 (연휴가) 짧았다"며 "그래서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40대 정선씨는 "나는 원래 월요일에 쉬는데 연휴가 끼어있어서 더 짧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