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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민주당 ‘투톱’, 명문 갈등 진화···임종석 공천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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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탄생 책임론’ 공방 격화되자

이재명, 지난 9일 SNS “단결만이 답”

홍익표 “공관위 그런 식의 논의 안돼”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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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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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투톱’인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설 연휴 기간 동안 ‘명문(이재명·문재인)’ 갈등 수습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의 제3지대 이탈에 더해 친명계와 친문계 간 계파 갈등 양상까지 보이자 수습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다만 친문계의 공천 배제 수준에 따라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기준점은 갈등의 중심에 섰던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 1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명문 갈등에 대해 “일단락돼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문제 갖고 하는 건 매우 소모적이다. 그리고 방식도 잘못됐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당시에 잘못이 있다면 민주당의 국회의원급 이상은 전부 다 잘못이 있다”며 “그런 식으로 누가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로 몰고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두고 “주관적인 평가”라며 “저는 그런 방식으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되는 것은 안 된다. 공관위원장에게도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결만이 답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 없다.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꼼꼼하게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며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고 썼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0일 SNS에 ‘단결만이 답입니다 2’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대표 글의 제목을 그대로 따와 화답한 글이다. 임 전 실장은 “다시 한 번 양산회동의 정신과 원칙을 강조한 이재명 대표의 호소에 깊이 공감한다”며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저 역시 그 소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썼다.

당 지도부가 화합의 목소리를 내고, 임 전 실장도 화답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듯한 모습이다. 다만 실제 공천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갈등은 더 악화할 수도 있다. 특히 임 전 실장 공천 여부가 도화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 문 전 대통령이 단합을 강조한 건 친문계 공천 배제에 대한 우려로도 해석된다”며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상징적인 친문계 인사들이 공천을 못 받으면 전면 갈등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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