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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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유는 비단 중앙선관위의 지역구 배치 순서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청사 다수와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했지만, 아직 국무총리 공관, 정부서울청사, 헌법재판소, 각국 대사관 등이 포진해있다. 전직 대통령 세 명(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지역구이기도 하다. 정치인들에게 종로가 여전히 특별한 이유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는 지난해 12월 5일 공직선거법상 유권자 인구수 기준을 들어 “서울 종로구와 중구를 합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여야는 종로 지역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뜻을 모았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종로의 상징성과 정당의 공천 실무 등 현실적 이유가 겹쳤다”며“‘종로’와 ‘중구성동구갑·을’은 바꿀 수 없다는 게 여야의 공통 의견”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종로 지역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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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현역은 2022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지난 2년 가까이 종로구에 더 큰 그림을 그릴지 스케치해 왔다”며 “4월 총선에서 승리해 종로구민들에게 더 크고, 더 넓고, 더 깊은 따뜻한 봄을 선물하겠다”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같은 당 소속 하태경 의원(3선)이 종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며 서울 중구·성동구을 출마로 선회했다. 그 외 임연희 민주평통 자문위원, 손석기 전 서울시 의원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최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서는 한층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고돼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일찌감치 종로 도전을 공식화했다. 5선 경력의 이종걸 전 의원,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출사표를 냈다. 당에서는 한때 종로 주민인 이광재 전 의원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최근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은 세종갑 전략공천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 신당 중 하나인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3자 구도’에 불을 붙였다. 금 공동대표는 민주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탈당 후인 2021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0총선 종로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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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썬 여당 후보 한 명에 주요 야권 후보가 둘인 3자 대결 가능성이 크다. 관전 포인트는 유권자들의 ‘현역 교체론’ 크기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심권(용산구·종로구·중구) 응답자 중 51%가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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