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투표지 길이, 21대 총선보다 늘어날 듯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으로 위성정당 난립 탓
제3지대 신설 정당 늘어난 것도 영향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1대 총선을 대비해 모의 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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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49개의 정당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및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수는 후보자 등록일 마감일인 오는 3월22일에 최종 결정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국의망과 개혁신당이 합당하면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50개에서 49개로 1개 정당이 줄었다”며 “후보자 등록이 종료된 이후에 비례대표 및 지역구 출마 정당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당(비례대표) 선거에 나선 정당은 총 35곳이었다. 새로운 정당이 늘어나면서 정당(비례대표) 투표용지는 48㎝를 기록해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은 이전 총선만큼 긴 투표용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과 같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을 공식화하며, 국민의힘과 함께 위성정당 설립에 나선 탓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과 지역구 의석수를 동시에 고려해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지역구 의석수와 별개로 정당 득표율만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과 달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수를 산정한 뒤 지역구 의석수를 제외한 나머지 의석을 비례대표로 채운다. 이에 따라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소수정당에 유리한 반면, 거대 정당에는 불리하다. 이에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각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을 설립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만큼 정당이 늘어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미 위성정당 창당에 돌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범진보 소수정당과 함께 위성정당을 꾸리기로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위성정당 명칭인 ‘국민의미래’를 정하고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3지대가 등장하며 신규 정당이 늘어난 것도 투표지가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제3지대에선 개혁신당(이준석 당대표·양향자 원내대표),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이 이끄는 4개의 세력이 구성됐다. 제3지대는 지난 7일 빅텐트 통합을 염두에 두고 통합공천관리위원회(통합공관위) 구성을 합의했지만 지도부 구성, 비례대표 선출방식 등에서 이견이 표출될 경우 통합이 안 된 채 선거를 치를 여지가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정당 투표용지에 1번과 2번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몰아서 내고, 기존 정당 소속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없을 경우 기호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 정당 투표용지에서 기호 1번과 2번이 부재하고, 3번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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