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서울남연회 재판위, 8일 오전 배모 목사 '출교' 처분
재판위원장, "배 목사 '간음' 판단…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정의 고려"
배목사 고발 교인들, "거짓 제사는 이제 끝나 교회 회복 힘쓸 것"
피고발인 배목사 불출석…지난달 최후변론에서 "성추행 자체 없었다" 혐의 부인
배목사 일부 지지자, 재판위원장에 항의 문자 등 강한 불만 제기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단호한 징계 환영…교회 안 성폭력 경종 울리는 판결"
서울 서초동 A교회 배모 목사. 지난 달 31일 기감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에 출석해 최후변론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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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인 강제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서초동 A교회 배모 목사가 감리교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로부터 '출교' 선고를 받았습니다.
연회 재판위원회는 교회법상 간음에 해당한다며 '출교' 선고를 내렸고, 재판비용도 배 목사 측에서 부담하라고 판단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녹취] 김문철 재판위원장 / 기감 서울남연회
"피고발인 OOO를 출교한다. 재판비용은 피고발인이 모두 부담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가 여전도사를 포함한 교인들을 강제추행 해 논란을 빚은 A교회 배모 담임목사에 대해 '출교' 처분을 내렸습니다.
'출교' 선고는 교회법상 가장 수위가 높은 징계로 목사직은 물론 감리회 교인 자격까지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김문철 재판위원장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교단법인 '교리와장정'에 따라 배 목사의 범과를 '간음'으로 판단하고, 교회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정의 차원에서 '출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배 목사를 고발한 교인들은 공정한 재판을 해준 재판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전일웅 장로 / 서초동 A교회
" 칼든 가짜 목자로부터 양들을 보호하려는 선한 목자들의 결단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추악한 모습을 숨기기 위한 거짓 제사는 이제 끝났습니다. 교회가 교회되고 예배가 예배되는 이 합당한 순리를 온 교회와 온 열방 가운데 바로 세우고 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지난 달 31일 최후변론에 나섰던 배 목사와 배 목사 변호인 측은 선고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배 목사는 지난 달 최후변론에서 일부 장로들이 자신을 성범죄자로 몰아 교회에서 쫓아내려 한다며 성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바 있습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교회 안 성폭력이 반복되는 이유가 제대로 된 징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단호하게 징계가 이뤄진 이번 재판이 교회 성폭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신원 목사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실장
"교회 성폭력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거든요. 그렇게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은 제대로 근절되지 않고 제대로 징계하지 않고 공동체에서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되는 문제들이 있는데 이번 서울남연회 판결은 그러한 교회 성폭력의 구조적인 문제나 반복되는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고 생각하고요."
한편, 배 목사는 사회법에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에서는 승소해 지난 연말 교회로 복귀했었습니다.
강제추행을 행한 시점에는 교단법에 '성추행' 범과 항목이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감리교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는 배 목사의 범과를 '간음'으로 인정해 출교 처분을 내렸습니다.
출교 처분을 당한 배 목사 측은 재판위원장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는 등 연회 재판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 해 초부터 불거진 배 목사의 성추행 논란으로 배 목사 옹호 측과 배 목사 반대 측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교회가 안정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A교회는 올해 초부터 배 목사가 기획위원회와 당회, 인사구역회에서 반대 교인들을 배제하고, 인사권을 독점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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