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를 뜨겁게 하는 건 우선 인공지능(AI)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가 꼽힌다. ‘매그니피센트7(M7)’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2.75% 상승한 700.99달러로 또 최고가를 썼고, 마이크로소프트(2.11%)와 메타(3.27%)도 고점을 높였다. 기업의 실적 개선도 뒷받침했다. 금융 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0%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포드는 호실적에 더해 테슬라의 ‘모델2’와 경쟁할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5.97%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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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시장을 짓눌러온 ‘금리 인하 신중론’도 일부 소화되는 분위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방송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2~3회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도 아직 금리 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폭이 작고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런데도 시장은 낙관론에 주목한다. 마크 해켓 내이션와이드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Fed가 시장의 기대를 약화하고 증시도 과매수 상황이지만, 시장은 ‘우려의 벽’을 계속 오른다”고 진단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증권 주식 거래 디렉터는 “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로 향한다. 뉴욕 증시 3대 지수중 나스닥만 최고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나스닥은 0.95% 오른 1만5756.64로 마감,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최고치(1만6057.44)에 1.9%(300.8포인트) 모자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빅테크 종목이 미국 증시를 이끄는 상황이라 나스닥이 최고치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빅테크 중심으로 인간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 혁신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8일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2.06% 오른 3만6863에 장을 마감했다. ‘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에서 불어온 기술주 투자 열기에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이날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더라도 금융 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0.41%)와 코스닥 지수(1.81%)도 동반 상승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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