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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현대제철 7명 사상'…인천 화학물질 사고 매년 4건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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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4명 사망, 62명 부상…안전기준 미준수 16건

연합뉴스

노동자들 쓰러진 인천 현대제철 공장 시설
[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가스 중독 추정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에서 최근 10년간 매년 4건꼴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환경부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인천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는 모두 39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화학물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62명이었으며 유형별로는 시설 결함 20건, 안전기준 미준수 16건, 운송 차량 3건 순이었다.

지난해 9월 4일 연수구 송도동 바이오 공장에서는 시약 공병을 폐기물 보관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0.2∼0.3L 상당의 황산이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다쳤다.

당시 실험실에서 사용된 공병을 1t 화물차에 실어 지정폐기물 보관 장소로 운반한 뒤 하역하는 과정에서 종이상자가 찢어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1월 19일 남동구 고잔동 화장품 제조공장에서는 소독제 제품 개발을 위해 도입한 신규 교반기를 시운전하다가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기도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천은 크고 작은 화학공장이 있어 화학물질 사고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라며 "실효성 있는 화학물질 안전관리 대책과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현대제철 사고도 작업 전 불화수소산(불산) 농도 확인과 방독면 착용 등 안전 사항을 준수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학물질 관리 체계를 엄격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50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 처리 수조에서 A(34)씨 등 외주업체 노동자 6명과 현대제철 소속 직원인 B(52)씨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B씨 등 20∼60대 노동자 6명이 의식 장애 등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저류조에 있던 찌꺼기(슬러지)를 차량으로 옮긴 뒤 5m가량 떨어진 저장 수조로 다시 넣던 중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가스 중독사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 감정을 해봐야 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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