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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 “통합비례정당 구성 주도할 것” 소수黨과 비례 순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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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추진단장에 3선 박홍근

지도부 “누구도 배제할 의사 없다”… 조국 신당 합류 가능성 열어놔

야권 후보 선출 기준 합의 늦어지면 지난 총선때처럼 부실 공천 우려

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전날 발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비례대표를 위한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 방침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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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이 6일 범진보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야권에선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각각 비례대표 후보를 낸 뒤 추후 비례 위성정당에서 명단만 합치는 방식과, 후보 검증 단계부터 함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합형 비례정당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례대표 의석 몫이나 순번 등을 놓고 민주당과 소수정당 간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 및 위성정당 창당 방안을 만장일치로 수용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 직후 통합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참여 정당 및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례정당 추진단장에 원내대표 출신인 3선 박홍근 의원을 내정했다. 현재까진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이 만든 새진보연합과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낙마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등이 만든 ‘K정치연합’ 등이 연합 정당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준비 중인 신당이 위성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조국 신당도 통합형비례정당에 같이 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배제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일단 8일 조 전 장관에 대한 2심 선고부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비례정당의 후보 선출 방식도 향후 논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각 정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 단계부터 후보 검증까지 전체 선출 과정을 함께하는 방안과 각 정당의 의석 몫을 나눠 각자 후보를 선출한 후 비례정당에서 명단을 합치는 방식 등 두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놓고 민주당과 군소정당은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앞 번호(1∼10번) 몫을 소수정당에 배정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번에도 앞 순번을 무조건 양보할 순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수정당 소속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정당 구성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기준을 둘러싼 야권 내 합의가 늦어질 경우 지난 총선 때 같은 ‘부실 공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던 양정숙 의원은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으로 개원 전 당에서 제명됐다. 역시 시민당으로 당선된 김홍걸 의원도 같은 해 9월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으로 제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홍걸, 양이원영, 윤미향 등 21대 국회 들어 각종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이 모두 급조된 위성정당 출신”이라며 “각 정당이 이권 싸움에만 몰두한다면 선거 직전에야 후보들이 선출돼 ‘졸속 검증’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당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은 “(이 대표의 ‘준연동형 유지’ 발표가) 정말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 정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비례정당으로 시작하는 경험을 주고 싶지 않다”고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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