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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만화는 역시 일본? 요즘 대세는 한국!…콧대높은 미국인 반응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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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원작 애니 ‘나혼자만 레벨업’
일본에서 제작해 전세계 흥행
입학용병·재혼황후·약탈신부
일본 월 거래액 각각 100억원
북미시장에서도 점유율 70%


매일경제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 [사진 출처=픽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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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의 종주국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은 동명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6일 넷플릭스, 티빙 등 OTT에 공개돼 일본에서 3위를 기록했고 10개국에서 4위 안에 드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다른 차원으로 이어진 문이 열리며 나타나는 괴물들을 사냥꾼들이 물리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6~2018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며 흥행한 웹소설이 웹툰으로 개작된 뒤 누적 조회 수 143억을 넘고 미국 온라인청원사이트 ‘change.org’에서 애니메이션화를 요청하는 청원의 참여자가 22만명에 달할 만큼 전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영상화에는 ‘다국적 드림팀’이 참여했다. 원작 웹소설·웹툰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는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개의 대죄’ 등을 만든 일본의 애니메이션 명가 A-1 픽처스와 협업해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화했다. 성진우·차해인 등 한국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일본 업체가 제작해 일본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K웹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어난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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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재혼황후’ 타이틀 이미지. [사진 출처=네이버웹툰]


‘웹툰 종주국’인 한국의 웹툰 산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 규모는 1조8290억원으로 전년 1조5660억원에서 16.3%(2630억원) 증가했다. 5년 전인 2017년 3799억원에서 5배 가까이 늘었으며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웹툰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사의 2022년 매출액은 1조1277억원으로 전년 8241억원에서 36.8% 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플랫폼사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카카오픽코마는 자사의 일본 내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 대비 7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전 세계 디지털 만화 서비스 가운데 단일 플랫폼으로 연간 거래액 1000억엔을 넘긴 것은 픽코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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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입학용병’ 장면 캡처. [사진 출처=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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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일본 내 디지털만화 플랫폼인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지난해 합계 거래액 또한 1000억엔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웹툰 ‘입학용병’이 월간 거래액 1억8000만엔을 돌파하며 라인망가 단일 작품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재혼 황후’ ‘약탈 신부’ 등이 월 거래액 1억엔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입학용병’은 지난해에만 일본에서 10억엔(약 90억1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에 따르면 2023년 라인망가의 거래액, 조회수 등을 합한 종합랭킹 10위 안에 7개가 ‘참교육’ ‘나 혼자 만렙 뉴비’ ‘싸움독학’ 등 한국에서 발굴한 크로스보더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 또한 네이버웹툰의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 못지 않게 한국 웹툰도 전세계 웹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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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약탈신부’ 타이틀 이미지. [사진 출처=네이버웹툰]


정부는 최근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해 웹툰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웹툰계의 넷플릭스 같은 세계적 플랫폼을 육성하고, 통역·번역 지원 예산을 확대하며, 만화·웹툰계의 칸영화제 같은 권위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가 차원에서 확실히 지원해 웹툰 종주국 위치를 지키고 글로벌 플랫폼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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