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원보다 65.4% 늘어
의사 수 OECD 꼴찌서 2번째
의사들 “집단휴진·파업 불사” 반발
의사 수 OECD 꼴찌서 2번째
의사들 “집단휴진·파업 불사” 반발
[사진 = 연합뉴스] |
정부가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제주대 의대가 신설됐던 1998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의대 증원은 27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에서 5058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원 규모는 올해 정원의 65.4%에 달한다. 이는 복지부가 지난해 11월 대학들을 상대로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조사결과(2151∼2847명) 보다는 다소 적지만, 당초 증원 폭이 1000명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2021년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다.
OECD 평균은 3.7명이고, 오스트리아(5.4명), 노르웨이(5.2명), 독일(4.5명) 등은 우리나라의 2배 안팎 수준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의대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6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늘어난 정원은 지방 의료를 강화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40% 이상인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복지부는 “늘어나는 정원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하에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대의 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특히 비수도권 의대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의사 수 부족이 지역·필수의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단체들은 집단휴진, 파업 등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전공의들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파업이 의료현장에 미치는 혼란이 클 것으로 보고, 파업 돌입 시 즉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징계하겠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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