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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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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셀린송, 한국이 사랑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하는 韓영화계 [SS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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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셀린송 감독-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 | CJENM,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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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영화 ‘기생충’(2019)과 ‘미나리’(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으로 이어지는 괄목할만한 성과에 전 세계가 K-콘텐츠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계 연출진과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성난사람들’이 에미상을 포함해 미국 내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할리우드와 전 세계 대중문화 스타들의 내한도 활발하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은 국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저예산 영화에 성소수자라는 독특한 소재임에도 강력한 울림을 선사했다는 평가와 함께 N차 관람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셀린 송 감독과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K-콘텐츠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셀린송 감독 “‘기생충’이 K-콘텐츠의 길을 열었다”

데뷔작부터 선댄스 영화제는 물론 각종 유수 영화제에서 후보에 오르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급기야 3월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데뷔작으로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기염을 토했다. 아카데미 역사에서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후보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을 받게 된다면 미국 영화사에 굵직한 한 줄을 쓰게 되는 셈이다.

셀린 송 감독은 6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인연’이 유명한 말이지만 외국은 잘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인연의 개념을 느끼고 사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순간을 맞이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인연이란 개념을 느끼지 못한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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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사진 |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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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넘버3’(1997)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인 셀린 송감독은 12살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콘텐츠를 섭렵하며 성장했고 부친의 영향을 받아 영화감독이 됐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K-콘텐츠를 바라본 셀린 송 감독은 ‘기생충’을 매우 중요한 매개체로 꼽았다.

셀린 송 감독은 “‘기생충’이 영어 자막의 길을 열어줬기 때문에 K-콘텐츠의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나리’나 ‘패스트 라이브즈’도 미국 영화지만 한국어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거부감이 없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K-드라마, K-팝이 길을 열어줘서 ‘패스트 라이브즈’도 덕을 봤다”며 “한국 콘텐츠는 재미있다. 재밌는 건 다 잘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 “변화를 중시하는 韓, 변하지 않는 걸 원하는 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일본 감독이다. 지난 2022년 배우 송강호에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 연출을 맡는 등 한국배우와도 종종 협업해 왔다.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2023)에는 배우 현빈이 사진으로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 영화계는 어떤 강점을 갖고 있을까. 고레에다 감독은 제작환경과 열정, 그리고 변화를 꼽았다.

최근 5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괴물’ 관객과의 만남(GV)을 위해 내한한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5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제작 환경은 일본보다 훌륭하고 영화인의 열정도 남다르다. 업무시스템이나 배우들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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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스틸컷. 사진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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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도 다르다. 일본이 전통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한국 관객은 보다 역동적이고 변화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은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이 암묵적으로 다수 의견에 맞추도록 강제하는 동조압력이 심하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중시한다”라며 “반면 한국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다. 일본은 변화를 이끌 길이 좁다. 그런 점을 ‘괴물’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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