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사람 감정따라 웃고 울고 … 'AI 휴먼' 만듭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일 서울 서초구 소재 메타빌드 소프트웨어(SW) 연구소를 찾아 메타빌드가 개발한 디지털휴먼서비스플랫폼(R2MIX)을 시연했다. R2MIX는 사람 표정과 입 모양, 몸짓 등을 실시간 동기화해 전신 3차원(3D)으로 가상 인간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는 간단한 설정으로 자신만의 디지털 휴먼을 만들고, 이를 동영상 제작, 라이브 스트리밍,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더니 화면 속 디지털 휴먼이 지체 없이 같은 동작을 구현했다. 마치 아바타 같았다.

R2MIX의 또 다른 특징은 대화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감지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빌드는 지난해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몬(LLaMON)'을 자체 개발했다. 라몬은 상담, 요약, 감정 분석 영역에 특화된 LLM이다. R2MIX에 라몬을 융합시켜 사람 감정을 읽는 'AI 휴먼' 기술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R2MIX 기능 가운데 'AI 감정분석 솔루션'을 작동시키자 화면 전환이 일어나면서 또 다른 디지털 휴먼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화창에 '지난주 날씨가 추웠는데 날이 조금 따뜻해지니까 기분이 좋다'라고 썼다. 그러자 디지털 휴먼이 웃으면서 "기분이 좋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일교차가 클 수 있으니 따뜻한 음료를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어제 일하는 과정에서 직장 동료와 말다툼을 했어'라고 대화창에 쓰자, 디지털 휴먼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말다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잠시 심호흡을 하시고 평정심을 찾은 다음 동료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MBTI 측정 기능도 흥미로웠다. 디지털 휴먼이 음성으로 건넨 네 가지 질문에 간단히 답변을 했는데 실제 MBTI를 맞췄다.

박재형 메타빌드 SW연구본부 본부장(사진)은 "라몬 기술이 적용된 R2MIX는 대화에서 사람의 감정을 탐지하고, 상황에 맞는 답변 제시는 물론 알맞은 표정까지 짓기 때문에 몰입감을 높여준다"며 "기쁨, 두려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과 관련한 말뭉치 30억개를 사전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메타빌드는 라몬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특화 데이터를 학습시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라몬이 적용된 디지털휴먼서비스를 인터페이스로 방송 제작, 문장 생성 및 요약, 심리상담, 작곡·작사 등 영역으로 AI 콘텐츠 서비스 외연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타빌드는 AI 작곡 프로그램 '키닛(Keeneat)'의 개발사 '칠로엔'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메타빌드는 연계통합 SW 플랫폼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1위 사업자다. 연계통합 미들웨어(MESIM ESB·APIG·mHUB)와 데이터허브(MESIM DataHUB) 등 데이터 연계통합과 분석 제품을 비롯, 스마트 시티 및 교통 디지털 트윈을 상용화해 금융·공공·제조·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4000여 고객사에 서비스하고 있다. 2020년부터 디지털 휴먼을 비롯한 AI 서비스 사업을 펼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