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인뱅 주담대 '폭풍 성장'에…당국, 가계대출 관리 골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담대 갈아타기 열풍에 대환대출 플랫폼, 신생아 특례 등 맞물려

작년 인뱅 3사 주담대 11조↑…낮은 금리 내세워 공격적 영업중

'경상 성장률 이내 관리' 하겠다고 했으나…목표 달성 팍팍해져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올해 경상 성장률 이내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관리하기로 했지만 새해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한 달 새 주담대가 4조원 넘게 늘어나자 인터넷은행 주담대 폭풍 성장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금융당국 관계자는 4일 “인터넷 은행은 성장하려고 주담대를 늘릴 것이고 대환 대출 플랫폼 영향으로 은행 간 금리 인하 경쟁이 불붙으면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가계대출 관리 변수가 될 수 있다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으로선 마냥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당국은 금융권 가계대출을 경상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면서 국민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꾸준히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의 주담대 증가는 가계 대출 관리 측면에선 ‘악재’다.

카카오뱅크 등은 작년에도 당국으로부터 가계부채 증가 주범으로 지목받은 바 있다. 여기에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과 올해 공급하는 ‘신생아 특례·보금자리론’(약 40조원) 등을 고려하면 ‘경상 성장률 이내 관리’는 팍팍한 상황이다. 일단 5대 금융지주는 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로 관리하겠다”고 전달했다. 5대 은행의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 합계는 692조 4094억원으로, 2% 증가면 약 13조 8481억원 규모다.

지난달 9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후 되는 등 대환대출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인터넷 은행의 주담대 성장성은 재부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만 봐도 주담대 금리가 신용등급 전 구간에 걸쳐 가장 낮은 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택 관련 대출이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넷 은행은 주담대를 크게 늘리며 이자 수익을 극대화했다.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부 소속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사의 주담대(전·월세 포함) 잔액은 작년 말 기준 약 26 조6383억원. 1년 전(15조 5928억원)과 비교하면 11조 455억원(70.8%)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증가율(3%)보다 훨씬 가파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21조 3112억원으로 1년새 8조 158억(60.3%) 늘었고, 케이뱅크 주담대도 4조 921억원으로 전년(2조 2974억원)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이 가운데 인터넷 은행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담대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터넷 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 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실제 취급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연 3.9%, 3.86%로 5대 은행(4.1~4.88)보다 낮았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그달 연 3% 금리로 취급한 주담대 비중은 각각 70.5%, 80.2%나 됐다. 전달만 해도 7.5%, 2.1%였는데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국민은행(54%), 신한은행(37.7%), 하나은행(20%), 우리은행(29.1%)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이데일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