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주간 일본 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171억달러에 이른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미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에 비해서도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일본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있었다. 일본에서 주주행동주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임기 때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했고, 그 수단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장려했던 것이다.
실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은 작년 10월부터 일본 케이세이철도를 압박하고 있다. 케이세이가 보유한 도쿄 디즈니랜드 운영회사(오리엔탈랜드) 지분 22% 중 일부를 팔아 철도 사업에 재투자하라는 내용이다. 싱가포르 기반 헤지펀드 3D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일본 삿포로홀딩스에 "미활용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자금)을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활동하는 행동주의 펀드는 2014년 7개, 2017년 16개, 2020년 44개 등 꾸준히 늘다 2023년 상반기에는 69개로 크게 증가했다.
일본에서 행동주의가 확산된 배경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이토 리포트'가 있다. 2014년 공개했는데 거버넌스 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 정책 소통 △투자자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일본 사례를 보면 한국 기업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선제적으로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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